[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는 최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반등 추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한 대응이 권고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230선을 상단으로 하는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 결정에 따른 물가 자극 우려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지목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100~2230선을 제시했다.
앞서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5일(현지시각) 다음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에 OPEC플러스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천185만 배럴로 줄어든다. 골드만삭스는 OPEC플러스 감산 결정을 반영해 국제유가가 기존 100달러에서 올 4분기 11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줄임으로써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고 시도 중인데, OPEC플러스는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해 공급 감축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주요국들의 물가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이 단행되면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언급하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신규 투자도 중단되는 등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근원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7월 당시만 하더라도 한은이 미국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시나리오로 상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외 여건이 7월 이후로 크게 변화한 만큼 한은도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CPI도 변수다. 미국의 9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8.1%,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5%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의 경우 전월 상승률(8.3%)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 모멘텀에 집중한 대응이 권고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관심 업종으로 ▲자동차 ▲제약·바이오 ▲로봇·자동화 ▲통신 ▲엔터테인먼트 등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은 낙폭 과대 상황에서 악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장 반등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전망 등을 감안하면 반등이 길게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하는 대응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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