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버스 "시민권 부여하는 메타버스 도시 2024년 목표"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컴투스 자회사 컴투버스(대표 이경일)가 2024년까지 일반인 대상으로 동명의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를 정식 오픈한다. '시민권'을 지급 받은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가상 종합 경제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도시 전문가도 합류했다. 이날 컴투버스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를 컴투버스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O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유 교수는 국내 도시건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자신의 도시 설계 역량을 컴투버스와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25일 컴투스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회사 컴투버스와 함께 '컴투버스'의 미래와 현재 개발 및 투자 현황, 향후 계획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재준 컴투스 대표와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 홍승준 개발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컴투버스 이용자들에게 '시민권'을 지급해, 이용자들이 직접 컴투버스의 정책과 방향 생태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웹 3.0 기술을 바탕으로 컴투버스를 거대한 하나의 사회로 형성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용자들이 창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UGC(사용자제작콘텐츠) 스튜디오'를 내년 상반기 알파 버전으로 선보인다. 경제 활동 인구가 지속 방문을 유도해 선순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에 따르면 컴투버스에는 '아일랜드'라는 공간 개념이 적용되며 총 9개 '아일랜드'가 모여 완성된다. 컴투버스의 공간은 셀, 블록, 아일랜드 단위로 구성된다. 100개의 셀이 모여 하나의 블록이 되고 다시 900개의 블록이 모여 하나의 아일랜드를 이루게 되는데, 아일랜드 하나의 크기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천200개의 규모다. 컴투스는 서버와 채널을 여러 개로 구분할 수 있는 게임과 달리 대규모 사용자의 접속을 위해 단일 서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스페이스 스케일링(Space Scaling)이라는 새로운 서버 프레임워크 기술로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앞서 발표했던 오피스·커머셜·테마파크·커머셜 월드 등 4개의 '월드' 관점 설계와는 방향을 달리하는 설명이다. 이경일 대표는 모두가 어울려 문화·사회·경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방된 퍼블릭 영역과 분양 받은 대지와 건물 공간인 프라이빗 영역으로 메타버스를 재설계했다고 언급했다.

컴투버스에 따르면 퍼블릭 메타버스는 컴투버스가 모두 관리, 개발, 운영하는 공공 영역에 속한다. 퍼블릭 메타버스는 누구나 제한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곳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이용자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홍승준 개발본부장은 "(가령 퍼블릭 메타버스에서) 라이브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기존 단순한 채팅 서비스 등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라이빗 영역은 사유지, 혹은 도시 내 건물과 같은 개념으로 다양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형태다. 컴투버스는 내년 2분기부터 크리에이터와 기업, 일반인 대상으로 토지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컴투버스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9만 개 정도의 '셀' 중 15~30%까지 비축해 고정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며, 시장 가격은 소유자들끼리 발급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거래함으로써 별도 형성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우선 거래 수수료율은 시장의 평균 가격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이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서비스 공간이나 가상 아이템들에서 창출될 수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도 신규 파트너사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KT와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기술과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깊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 관련 사항을 추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버스 파트너사로는 현재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한화금융그룹 등이 합류해 있다.

홍 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이용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