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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4조원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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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10년 만에 분기 최대 수준…판가 상승·달러 강세 등 수익성 개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에도 글로벌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판매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두 회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2조2천837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8천860억원보다 21%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로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면 지난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이 된다.

기아는 같은 기간 1조8천3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2분기(1조4천872억원)보다 23% 늘어난 수치로, 이같은 전망이 맞아떨어지면 기아는 2010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6천65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합치면 4조1천142억원에 달한다. 이는 '차·화·정' 랠리가 펼쳐졌던 지난 2012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에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 대외 악재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인도 등 해외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판매 인센티브(판촉비) 하락, 고부가가치 고급차와 레저용 차량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개선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55만6천369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유럽 시장에 13.7% 줄어들었음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2만5천688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완성차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상황으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재고는 각각 34일, 18일 수준으로, 이는 완성차 업계에서 통용되는 적정 재고 수준이 70~80일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인센티브를 크게 낮추며 수익성을 크게 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대당 인센티브는 지난 4월 기준 각각 597달러, 834달러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7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이는 경쟁사인 도요타 855달러, 현지 브랜드인 포드 1천523달러, 제너럴모터스(GM) 2천26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경쟁사보다 판촉비를 덜 쓰더라도 소비자가 구매에 나설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 효과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오른 1천298원으로 집계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시장 수요가 부진함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점유율이 상승하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수준일 것이고, 10년 내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와 2분기에 추가적으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 등의 가격 효과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등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최근 미국의 재고가 1개월 미만에 그쳐 3분기 도매 판매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판매량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생산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 장기화와 소진된 재고가 한계에 달함에 따라 비탄력적인 공급 회복과 낮은 재고 수준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원가와 인건비, 에너지비 등 비용 증가 사유에도 이를 극복하며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기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구조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완만한 판매 볼륨 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 신차 가격 인상을 통한 최근 원가 상승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며 이익 창출 능력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호조가 가능했던 원인은 우호적인 환율, 인센티브 절감, 제품 믹스 개선 등"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경우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전기차 라인업 확대, 아이오닉 5 증산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1일, 기아는 오는 22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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