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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월간 車 판매 'V'자 반등…악재 속 2분기 최대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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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합계 영업이익 4조원 넘을 듯…판매가격 상승·달러 강세 등 수익성 개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월별 글로벌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2분기 합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두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두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6월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34만5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5.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는 6월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25만8천61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전월 대비 10.2%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4월을 저점으로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 인센티브(판촉비)를 크게 낮추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대당 인센티브는 지난 4월 기준 각각 597달러, 834달러 수준이다. 도요타 855달러, 현지 브랜드인 포드 1천523달러, GM 2천46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경쟁사보다 판촉비를 쓰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찾을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1천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천395억원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지난 2012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공장 판매량이 반등하며 주요 지역의 도매 판매 역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양사 모두 중국, 러시아 등에서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북미, 유럽,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 주요 지역의 도매 판매는 6월에 높은 성장을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시장 수요가 부진함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수준일 것이고, 10년 내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와 2분기에 추가적으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 등의 가격 효과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으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재고는 각각 34일, 18일 수준이다. 이는 완성차 업계에서 통용되는 적정 재고 수준인 70~80일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 장기화와 소진된 재고가 한계에 달함에 따라 비탄력적인 공급 회복과 낮은 재고 수준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원가와 인건비, 에너지비 등 비용 증가 사유에도 이를 극복하며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기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구조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완만한 판매 볼륨 회복과 제품 믹스 개선, 신차 가격 인상을 통한 최근 원가 상승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며 이익 창출 능력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규모 파업 가능성은 실적 개선세에 부담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72%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이후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이 시작될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한일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을 감안해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 노조 측 요구안에는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뿐 아니라 신입사원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 등 사측의 전략에 반하는 내용을 다수 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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