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바로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홈 3연전 첫째 날 경기에서 8회초 2사 2루 상황이 그랬다.
KT가 5-3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감독은 두 번째 투수 김민수를 주권으로 바꿨다. 김민수가 앞서 전준우에 2루타, 한동희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하자 주저하지 않았다.
김민수가 던진 공이 연달아 배트 중심에 맞았다고 판단했다. '필승조' 주권은 정훈을 초구에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KT는 8회말 장성우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고 롯데를 6-3으로 이겼다.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깔끔하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KT는 이날 승리로 6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주권은 홀드 하나를 더해 올 시즌 10홀드를 기록했다. 또한 4년 연속 10홀드(KBO리그 통산 10번째) 그리고 개인 통산 100홀드(KBO리그 통산 13번째)도 동시에 달성했다.
주권은 롯데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00홀드에 대해 "꿈인 것 같기도 하고 달성을 해 기쁘다"며 "사실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다. 개인 통산 99홀드, 시즌 9홀드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29이닝을 던졌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아홉수 얘기를 많이 했는데 빨리 달성해 다행"이라고 웃었다. 주권은 KT 입단 후 처음에는 선발진 한 축을 맡아었다.
지난 2016년 5월 27일 치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그는 프로 데뷔 첫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주권은 2017년부터 중간계투로 나서는 횟수가 늘어났다. 이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간계투진에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주권은 "선발투수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목표를 4년 연속 20홀드로 뒀다"고 강조했다. 4년 연속 20홀드는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주권이 이를 달성하면 KBO리그 통산 2번째가 된다. 주권은 무엇보다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비결은 따로 없는 것 같다"며 "자기 관리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권은 지난해 KT가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불펜에서 알토란 노릇을 했다. 올 시즌 초반 팀 성적은 하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KT는 다시 치고 올라왔고 이제는 4위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려고 한다.
이런 상승세와 분위기 반전에 주권의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여전하다. 이 감독은 롯데전이 끝난 뒤 "주권의 개인 통산 100홀드와 4년 연속 10홀드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발 등판한 웨스 벤자민이 상대 에이스(찰리 반즈)와 대등한 투구를 보인 점이 승리 발판이 됐다. 주권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도 임무를 다했다"고 만족해했다.
KT는 연승으로 내달리며 롯데와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두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소형준(KT)과 글렌 스파크맨(롯데)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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