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野에 원구성 양보안 내놔야"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을 놓고 국민의힘을 향해 야당을 향한 양보안(案)을 내줄 것을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양보안을 내놔야 여야 협상이 시작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우리가 여당일 땐 항상 양보안을 가지고 야당에 협상을 제안하고, 야당이 계산한 후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하는 형태였는데 지금 보면 여당이 오히려 야당의 양보만 기다리면서 무책임하게 시간 보내고 있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당의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법제사법위원회'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전반기 합의를 근거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초기에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최근에는 체계·자구 심사 등 법사위의 권한 분산을 전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야당 측의 요구에 다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상황이다.

우 위원장은 "여당의 정치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평가하며 "국정과 의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여당이 먼저 납득할 양보안을 제시하는 게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과거 검찰개혁법(검수완박) 관련 여야 합의 파기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성의 없이 시간 끌지 말고 의장 선출에 협조하든지, 아니면 원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을 설득할 양보안을 제시하든지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요청에 대해 "저는 여당 원내대표께서 어떤 양보안을 갖고 계신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언급하며 세부적인 논의를 위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실무 협상이 선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