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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국힘 '태도' 꼬집는 우상호…"양보 없이 주먹만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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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보다 강 대 강 구도에 집중"…'서해 공무원' 논란엔 "신(新) 색깔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월북 판단 논란 등을 두고 정부와 국민의힘이 야당에 공세적 태도(애티튜드, Attitude)로 나오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가 정치를 오래했는데 정권 초기 여당이 이렇게 대화 없이 밀어붙이고 압박하고, 양보 없이 주먹만 휘두르는 이런 정부는 처음 본다"며 "결과가 과연 어떻게 귀결될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부와 여당은 (정부 출범) 한 달이 막 지난 지금의 정국을 여야 협치보다는 '강 대 강' 대결 구도로 끌고 가려 한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야권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식의 국정운영이 과연 현명한지(모르겠다).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장에서 최근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박상혁 현 민주당 의원 수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의원의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된 경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성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특히 서해 공무원 사건 논란에 대한 여당의 공세에는 "(여당이) 민생(을 챙기기)보다는 야당에게 친북 이미지, 신(新) 색깔론을 씌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해경과 국방부가 1년 9개월 만에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피해자의 월북 판단을 정정하자 당시 청와대 보고 내용 등의 공개를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 위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정보를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 안보 문제를 내세우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정보를 공개하면 대한민국의 첩보 기관들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 북한군의 정보를 수집했는지 북한이 알게 되고 대한민국 첩보 시스템이 다 공개된다"고 지적한 뒤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첩보 기능과 대북 감시기능을 다 무력화시키겠단 얘기냐"고 반문했다.

이어 "(관련) 첩보 내용은 당시 국회 국방위나 국회 정보위에서 여야의원들이 같이 열람했고 지금 여당 의원들도 월북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1년 9개월 전에 일어났고, 마무리된 사건을 지금 와서 다시 거론하는 이유는 다른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관련 정보 공개를 주장하는 유가족을 향해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발생했을 거라 저희도 가족들의 상처와 상흔을 되살리지 않으려 조심한다"면서도 "그래도 믿을 수 없다는 가족 때문에 정보기관에서 취합한 내용을 공개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보 공개를 주장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국가 안보상의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말자는 거지, 내용 불리해서 공개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위원장은 원(院)구성 협상,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지연 문제 등에서도 정부·여당의 공격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 저희가 여당할 때는 항상 먼저 양보안을 내고 야당을 설득해 국회 정상화에 노력했다"고 주장하며 "지금 여당은 협치하겠단 생각이 없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협조해줘도 합의안을 뒤엎는 태도만 보였고 야당은 항상 양보만 하고 가야 되는 건지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추경 등에 동의했는데 국민의힘은 오히려 검찰개혁(검수완박) 관련 여야 합의를 뒤집는 모습만 보였다고 공격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서도 "명색이 야당 대표에게 정무수석이 전화한 적도, 정무 비서관이 찾아온 적도 없다"고 지적하며 정략적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야당과의 협치에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당내 상황에 대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민생우선실천단 발족 등)비대위 출범 일주일 만에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선거 패배 후유증 조속히 극복하고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단 약속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워크샵을 진행한다. 산업부 블랙리스트·백현동 의혹 수사 대응을 위한 TF도 이번 주 내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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