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8일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이재명 의원을 잇따라 만났다. 여야 출신 전임 도지사와 만난 당선인은 가칭 '공약협치특별위원회'(협치특위)를 구성해 6·1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공통으로 공약한 내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협치에 대한 의지를 견지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수원 영통구 광교카페거리의 한 식당에서 남 전 지사를 만났다. 만남은 김 당선인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사람은 1시간 30분가량 도정(道政)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인은 "남 전 지사는 전부터 제가 잘 알고 서로 가까운 사이라 긴 시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며 "협치와 연정에 대한 오랜 경험, 본인이 했던 여러 교훈, 또 그 과정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당선인에 따르면 남 전 지사는 당선인의 협치 행보를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당선인에게 기초단체장과의 소통이나 투명한 도정의 중요성 등을 당부했다.
당선인은 이후 국회로 이동해 이재명 의원을 만났다.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함께했던 두 사람은 당선자로 재회하며 간단한 안부를 나눴다. 이 의원은 "(당선인의 선거 결과를) 제 선거만큼 가슴 졸이며 봤다"고 밝히며 당선인의 협치 행보에 대해서는 "잘하셨다. 궁극적으로 다 도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장점을 잘 취해서 같이하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김 당선인은 이 의원과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협치특위에 대해 설명했다. 특위는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각 당이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이나 우수한 공약을 추려 추진하는 기구로, 당선인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측 인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당선인은 "저희가 공약하지 않았더라도 국민의힘·정의당이 냈던 공약 중 좋은 것이 있다면 추진하겠다"며 "도민을 위해 일단은 낮은 단계에서부터 협치를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쇄신과 관련해서는 "현재 (당내) 정치교체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위원회를 통해 당의 성찰과 변화,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며 ▲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 다당제 보장 개혁 등 민주당 입당 당시 약속했던 정치개혁 공약을 민주당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인은 대장동 논란 등 이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협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수사는 사법부에서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김 당선인은 이 의원과의 회동이 끝난 후 국회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신현영 대변인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당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김 당선인은 당의 선거 지원에 대한 사의(謝儀)를 표하며 정치교체추진위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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