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이 전산미숙으로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정작 금감원은 외부에서 노출사실을 알려주기전까지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4일 저녁까지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의 개인정보 차단프로그램이 작동이 안돼면서 공시에 수록된 상장기업 대주주의 개인신상정보가 장시간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출된 개인정보에는 상장기업의 총 2천600건에 달하는 주식대량보유현황보고서에 등록된 수만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집주소 등.
이건희 삼성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그룹총수 등의 개인정보 등이 장시간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악용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정작 금감원은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금감원관계자는 "내부 전기공사 과정 중 백업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개인정보차단 프로그램을 작동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며 "다행히 외부 연락을 통해 사실을 확인, 24일 저녁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기업들의 중요 정보를 다루는 공시시스템 관리 허점도 의심된다. 금감원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시관련 24시간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중이나 공시된 내용을 열어 일일히 확인해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 공시내 개인정보는 지난 2002년까지 여과없이 공개됐으나 2003년 개인정보보호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부분을 별표(*)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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