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프리미엄 TV 신제품 출하 가격을 전년보다 낮추거나 동결하며 수요 잡기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선보이는 프리미엄 TV 가격을 10% 내외 인하했다.
우선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제품은 최상위 제품 기준 출고가가 85형은 1천840만원, 75형은 1천29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해 85형은 1천930만원, 75형은 1천380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각각 4.7%, 6.5% 인하한 수준이다.
LG전자도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에보의 출하 가격을 낮추거나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LG전자 올레드 에보 가격은 55형 기준 249만원으로 전년 모델보다 10%가량 낮춰졌다. 65·77·83인치대 제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선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도 가격을 낮춘 데는 프리미엄 TV 판매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이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에 반영하며 대응했지만, 이에 따라 판매가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글로벌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TV(2천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점유율 42.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5.4%) 대비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19년(52.4%)과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2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9년 17.3%, 2020년 21.3%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했지만, 올해는 가격 인상보다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TV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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