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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쌍용차 인수전…KG그룹 참전 소식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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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인수자금 조달·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법적공방은 '변수'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는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에 이어 KG그룹이 새로운 인수자로 나서면서 쌍용차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이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재무적 투자자(FI)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이날 KG케미칼은 쌍용자동차 인수전 참여 관련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자동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쌍용차 인수전 참가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연간 매출 2조원대의 쌍용차를 삼키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KG케미칼은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군 중 자금력이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받는다. 또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 대비 큰 규모와 더불어 앞선 인수합병(M&A) 사례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옛 경기화학)을 모태로, 적극적인 M&A을 통해 외형을 키워온 바 있다. 실제로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등을 인수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쌍용차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31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의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쌍용자동차의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1조원 이상에 이르는 쌍용차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쌍용차 인수 발표 이후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것을 이용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수 추진의 진정성에 대한 물음표까지 붙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차익을 실현했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오히려 손실을 봤다고 해명했다.

쌍방울그룹은 이 같은 우려 속 쌍용차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광림은 전날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4천500억원을 조달할 준비를 완료, 인수작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공식화했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또 다른 후보군인 이엔플러스는 연 매출이 500억원 안팎이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0억원도 되지 않아 인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에디슨모터스와의 법적 공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계열사 및 FI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뛰어들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 초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까지 인수대금 2천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이에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의 M&A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으며, 서울회생법원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회생계획안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인 에디슨EV는 이달 4일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쌍용차의 재매각 절차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특별항고에 대해 특별항고 대상이 될 수도 없고, 인용될 여지도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인수의향자와 접촉 중이다"며 "빠른 시일 내 매각방식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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