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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정리하는 LG전자…업계 1위 '차량용 무선충전사업'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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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전략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블록체인 등 신사업도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에 이어 또 다시 사업을 정리했다. 이번엔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영위하는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반도체 기판업체 비에이치에 1천367억원에 넘겼다. 양도 예정 일자는 오는 8월 24일이다.

매각 대상은 인력을 포함해 관련 기술과 자산 등이다. 비에이치는 자회사이자 디케이티와 이달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인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통해 이 사업을 인수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영위하는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반도체 기판업체 비에이치에 1천367억원에 넘겼다. [사진=장유미 기자]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영위하는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반도체 기판업체 비에이치에 1천367억원에 넘겼다. [사진=장유미 기자]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이 사업에 진출한 후 그동안 미국, 일본 등 완성차업체에 무선충전모듈을 공급해왔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대로 업계 1위지만, VS사업본부가 최근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사업 집중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에 대한 향후 사용처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한편, 차량용 헤드램프 사업을 펼치는 ZKW,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엘지 마그나 합작사 등과 함께 전장사업에서 3개 핵심축을 완성했다"며 "전장 사업에서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과 강화 움직임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로 LG전자는 전체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높이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적자를 이어가던 MC사업본부를 철수한 데 이어 올 초 태양광 셀 및 모듈(태양광 패널)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만 13곳의 자회사를 청산하거나 합병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6년가량 적자가 이어진 탓에 누적 손실만 5조원에 달했다.

태양광 시장은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매출은 2019년 1조1천억원대에서 2020년 8천억원대로 하락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처럼 LG전자는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 대신 블록체인, 의료기기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이를 위해 지난 24일 정기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아이랩(iLab)을 신설해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전문 인력을 채용한 한편, 최근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대체불가토큰(NFT) 예술 작품을 TV에서 감상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블록체인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의료기기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LG전자는 탈모치료 기기 '메디헤어', 통증 완화 의료기기 '메디페인'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의료기기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LG전자 측은 메디헤어, 메디페인 등 의료기기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의료기기법에 따라 정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 추가로 MC(모바일)사업에 부수해 수행해온 모바일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도 이번에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유리 파우더는 가전제품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유리 파우더는 반도체 등 전자장치 절연체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접합하거나 밀봉하는 데 쓰인다. 향후 전자제품 내구성 강화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은 "올해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고객 가치 경영을 전사 전략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가전 등 주력 사업의 경쟁지위 개선을 통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사업 모델 확충 및 사업 방식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이를 위해 필요한 신사업, 기반 기술 등의 미래 준비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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