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유망 배달 플랫폼 업체로 손꼽혔던 허니비즈가 주력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허니비즈는 지난 2020년 말 들어 기존 '띵동' 플랫폼을 공공배달앱 서비스로 활용해 사업 재편을 본격 시도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띵동'은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서울시를 비롯해 대전시, 세종시, 경기 시흥시, 충남 천안시, 경남 진주·통영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배달앱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지역에서 '띵동'의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천안의 경우 지난해 10월 지역 가맹점주들에게 '띵동' 서비스 종료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제로배달유니온'을 통한 서비스를 접었다. 경기 시흥, 경남 진주·통영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종료 공지를 별도로 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서비스가 '올스톱'된 상태다.
띵동 앱에 접속하면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이용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변에 있는 식당이 정상적으로 나열되지만 이 경우에도 메뉴 선택 후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하면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허니비즈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 불능이고 띵동 고객센터 등 각종 공식번호를 통한 연결도 되지 않는다.
띵동 측과 협약을 맺은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업체 측에서 직접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업체가 관련 사업에서 손을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 실무 협상 과정에서 입점 가맹점을 500곳 이상을 모아온 업체들을 중심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홍보를 하기로 했는데 띵동은 아직 이와 관련해서 들어온 것이 없다"라며 "띵동과의 제휴 자체가 끊어진 것은 아니지만 별다른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띵동은 지난 2012년 심부름 대행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 펫샵·마트·푸드박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무렵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운영사로부터 각각 1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기도 했다.
2020년 들어서는 배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주문 중개와 직접 배달을 모두 시행했다. 그 해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50만명, 거래액 400억원을 기록해 배달앱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꼽혔다. '착한 배달앱'을 내세우며 가맹점 중개수수료를 기존 배달앱 대비 크게 낮은 2%로 정했다. 윤문진 허니비즈 대표는 당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이 성장하던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2020년 말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2021년부터는 지자체가 진행하는 공공배달앱을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주력 비즈니스를 전환했다. 여기서도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웠고, 지자체별 지역화폐와의 접목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1년도 채 되지 않아 중단 상황이 됐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는 20곳이 넘는 공공배달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경기도 '배달특급', 대구시 '대구로' 등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적은 이용자 수와 그에 따른 저조한 거래액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실적으로 민간 배달앱 대비 경쟁력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공공배달앱 사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문진 허니비즈 대표는 "현 단계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부분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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