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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곳곳서 생기는 공공배달앱…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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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지표 부진한 앱들 많아…지난해 일부 업체 서비스 종료되기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으로 생긴 공공배달앱 출시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공공배달앱들의 이용자 수, 주문 건수가 저조한 경우가 많아 공공배달앱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맛배달'이 출시됐고, 지난 1일에는 여수 공공배달앱이 '씽씽여수 먹깨비'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은 현재 20곳이 넘는다.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모습.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모습.

공공배달앱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은 지난 2월 7일 공고된 서울 성동구 공공배달앱 입찰에 참여,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경기도 이외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게 됐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성동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도 공공배달앱 '누비고'를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배달앱들은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운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들의 중개수수료가 10%를 넘는 것과는 달리 공공배달앱은 0~2%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토대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자체들은 또 공공배달앱에 지역화폐를 연계, 공공배달앱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판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정작 대다수 공공배달앱들이 낮은 이용 실적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들의 연이은 공공배달앱 출시가 합당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0년 3월 전북 군산 '배달의명수'가 스타트를 끊은 공공배달앱은 2020년 12월 '배달특급' 출시를 기점으로 2021년 들어 전국 각지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부진하다. 현재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 중 절반 이상이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수백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인 경우 수십명 수준에 머무르는 앱도 있다. 대표적인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 월 주문건수가 1억건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저조한 이용률 속 적잖은 공공배달앱이 서비스를 멈췄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대전 '부르심'과 여수 '씽씽여수'는 나란히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부르심'은 대전시에서 함께 운영되던 공공배달앱 '휘파람'과 통합됐고 '씽씽여수'는 서비스 종료 후 운영사를 바꿔 같은 이름으로 재오픈했다.

비슷한 시기 '띵동'도 서울·천안 지역 등에서 서비스를 중단했고 천안시 '배달이지'는 올해 1월 사업을 접었다. 4개의 앱 모두 저조한 이용자 수에 따른 낮은 주문건수로 수익성이 부족했고 결국 운영업체가 발을 빼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전에서 운영되던 공공배달앱 '부르심'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하고 다른 공공배달앱인 '휘파람'과 통합됐다.
대전에서 운영되던 공공배달앱 '부르심'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종료하고 다른 공공배달앱인 '휘파람'과 통합됐다.

물론 경기도 '배달특급', 대구 '대구로' 등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빨리 늘어난 공공배달앱 사례도 있지만 민간 배달앱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대다수 공공배달앱들의 이용 실적이 신통찮다 보니 제주특별자치도 등 일부 지자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공공배달앱 도입을 공식화했다가 올해 들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배달앱들의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배달앱 이용자들에게 큰 혜택이 없어 기존 민간 배달앱을 이용하던 이용자들을 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민간 배달앱들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막대한 할인쿠폰을 뿌리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데 공공배달앱은 세금을 바탕으로 운영돼 이러한 판촉활동이 쉽지 않은 구조다. 물론 대다수 앱들은 지역화폐를 연동해 주문 시 일부를 페이백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을 사로잡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 배달앱으로 인해 불거진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중개수수료보다는 라이더 부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올라간 배달비 탓이 더 크다는 점도 공공배달앱에는 악재다. 배달비 측면에서는 자영업자들에게 마땅한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용자 확보가 쉽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들도 낮은 중개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공공배달앱 입점을 미룬다. 이로 인해 앱 내 주문 가능한 가게가 민간앱 대비 극히 적게 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더더욱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단순히 중개수수료만 낮춰준다고 해서 공공배달앱이 잘 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공공배달앱을 지자체에서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자신들이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정책이 아닐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민간 배달앱과는 달리 공공배달앱은 출시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이용자 편의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러다 보니 자영업자들도 결국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플랫폼은 결국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부터 민간 앱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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