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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강남 분양가'로 강남 전세도 못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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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강남권 단지들 견고해진 상승기조…잇단 신고가 손바뀜 현상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 아파트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재건축 호재로 인한 상승세가 확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강남권 단지들은 견고해진 상승 기조를 유지하며, 연이어 신고가가 손바뀜하는 등 오히려 하락지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4%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서울은 사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진 주요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0.06%) ▲송파(0.05%) ▲강남(0.03%) ▲도봉(0.03%) ▲성북(0.03%) 등이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로 일원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로 일원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가 뚝 끊기면서 최근 재건축 호재로 인한 상승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에서는 거래절벽 분위기에서도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고점에서 거래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강남권 고가 단지는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치솟으며, 6년 전 분양가로는 전세 입주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치 아너힐즈(2019년 8월 입주) 전용 131㎡는 지난달 59억원(8층)에 실거래가 완료됐다. 단지의 131㎡(8가구)는 지난 2016년 8월 20억4천800만~22억1천600만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분양 당시 보다 무려 약 40억원이 올랐다.

동일면적대 매물의 전셋값 역시 수십억원대를 호가하는데, 6년 전 분양가로는 전세 입주도 불가능하다. 동일면적대 매물의 전세 계약은 지난달 보증금 18억원에 월 360만원, 지난 1월 23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24억~32억원에 전세 계약이 진행됐다. 분양가보다 적어도 1~2억원이 더 있어야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세 거주가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3.3㎡당 평균 4천310만 원으로 분양보증 승인을 신청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를 이유로 반려했다. 이후 4천137만원으로 최종 분양승인을 받았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전액 모두 계약자가 마련해야 하는 동시에 분양가가 높았음에도 해당연도 수도권 최고 평균 경쟁률 100.6대 1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면적 84㎡A의 경우 1가구 모집에 1천198건이 접수돼 1천19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사업 추진 기대감이 고조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호가 상승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2주 연속 이어졌다"며 "다만 임박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가격 부담,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전세 시장은 봄 이사 철에 접어들었지만, 기존 세입자들의 계약갱신과 정점에 달한 팬데믹 등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높은 전셋값과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수요 일부는 월세(반전세 포함)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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