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급감하면서 거래 절벽 현상에 따른 아파트값 보합세가 이어질 분위기다.
서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약세 전환됐다. 매매 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전셋값은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면서 시차를 두고 매매 가격도 비슷해질 전망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가 0.01% 상승했고, 재건축은 잠실주공5단지 심의 통과(2월 16일) 호재가 시세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보합(0.00%)을 나타냈다. 신도시가 0.02% 하락, 경기·인천도 0.01% 떨어졌다.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은 25개구 12곳이 상승, 10곳이 보합, 3곳이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지난 주 대비 하락 지역이 소폭(4곳→5곳) 늘어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대통령 선거(3월 9일)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선거 유세가 시작됐다"며 "문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세금과 대출 등 부동산 제도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유주택자의 적극적 매도도, 무주택자의 적극적 매수도 어려운 거래 절벽 현상이 대선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거래량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왔고,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되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은 오랜만에 약세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예년과 비교해 거래가 크게 급감하며, 이달 기준 세 자릿수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6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천847건)보다 약 95.7% 감소했다. 지난달 역시 서울에서는 1천12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1월 5천775건보다 약 5분의 1 줄어든 수치다.
다만, 거래가 메마른 상황에서도 재건축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강남권 등 고가 시장은 신고가가 나오고 있어 시장에서도 거래절벽, 신고가 경신, 보합 및 하락 전환 등 뒤섞인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윤 수석연구원은 "실제 현장에서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의 틈이 벌어져 있는 만큼, 적정한 가격 절충점을 찾기까지 치열한 눈치 보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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