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승점1 획득에 만족해야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한국전력에 0-3 패배를 당할 수 있었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준 뒤 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 리드를 했지만 연속 범실하면서 한국전력에 실점했고 19-23으로 끌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으나 현대캐피탈은 해당 세트를 듀스까지 끌고 갔고 만회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도 초반에는 한국전력에 앞섰다. 그러나 뒷심에서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보다 앞섰다. 해당 세트에서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외국인선수 빈자리가 현대캐피탈에겐 아쉬운 상황이 됐다.
한국전력은 다우디(우간다)가 이날 두 팀 합쳐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펠리페(브라질)가 1세트에만 나욌고 3점에 그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역시나 외국인선수가 문제가 됐다"면서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유독 외국인선수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보이다르 뷰세비치(세르비아)는 부상과 함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시즌 개막도 맞이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그를 대신해 온 로날드 히메네스(콜롬비아)도 부상으로 인해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꺼냈고 V리그 경험이 많은 펠리페를 선택했다.
펠리페는 현대캐피탈로 오기 전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금융그룹에서 대체 외국인선수로 나름 활약한 경험이 있었다. 최 감독도 이런 이유로 어느 정도는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펠리페는 허벅지를 다쳤고 이날 경기를 포함해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내 잘못으로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더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은 5연패로 부진을 이어갔지만 승점1은 챙겼다. 아직까지는 봄 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접을 상황은 아니다. 최 감독도 "펠리페가 아픈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준플레이오프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패했지만 전광인이 공격과 수비에서 보인 투혼과 세터 김명관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3세트에 결정을 못낸 점은 이쉽다"면서도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둬 승점2를 따낸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오는 10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전력은 아직 5라운드 한 경기가 남아있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