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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주-영상] ‘붉은 행성’ 화성에서의 1년…탐사로봇과 헬리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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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대 중반 인류가 화성 가기 전 사전 답사 담당

지난해 2월 18일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하고 있다. 자체 카메라로 이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NASA]
지난해 2월 18일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하고 있다. 자체 카메라로 이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NAS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착륙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착륙 1주년을 맞았다. 퍼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18일(현지 시각) 화성에 착륙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약 1천25kg의 무게이다.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등 그동안 다른 화성의 착륙탐사선보다 더 무겁다. 그만큼 이전에 없었던 여러 과학 장비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퍼시비어런스에는 화성 토양 샘플을 확보할 수 있는 드릴 기능을 갖췄다. 지금까지 6개의 샘플을 수집했다. 밀봉해 보관하고 있다.

여기에 함께 실려 간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의 사령관 역할을 수행했다. 인저뉴어티는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다른 천체에서 비행한 이정표를 세웠다. 인저뉴어티가 비행할 때마다 퍼시비어런스는 곁에서 지켜보면서 여러 사진을 찍는 등 큰 도움이 됐다.

퍼시비어런스는 여러 최첨단 기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이동거리가 다른 탐사선보다 멀다. 지난 2월 14일에는 하루에 320m를 이동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그동안 화성 탐사선이 세운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여기에 퍼시비어런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스스로 회피할 수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예전 화성에 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크레이터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화성의 예전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되고 있다.

토마스 주버겐(Thomas Zurbuchen) NASA 박사는 “퍼시비어런스가 ‘예제로 충돌구(Jezero Crater)’에서 수집한 샘플은 화성의 역사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퍼시비어런스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인저뉴어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인저뉴어티는 ‘화성 헬리콥터’로 부른다. 화성의 먼지 폭풍을 피해 잠시 활동을 중단한 적도 있다. 원래 5번 정도 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19번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화성은 공기 밀도가 매우 낮아 헬기가 날기 어려운 환경이다. 회전익도 크고 매우 빠르게 회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직접 볼 수 없으니 상태가 어떤지 알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인간을 태우고 화성을 비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퍼시비어런스가 2021년 4월 29일 찍은 화성의 ‘산타크루즈(Santa Cruz)’ 언덕. 여러 암석이 보인다. [사진=NASA]
퍼시비어런스가 2021년 4월 29일 찍은 화성의 ‘산타크루즈(Santa Cruz)’ 언덕. 여러 암석이 보인다. [사진=NASA]

인저뉴어티가 지표면 바로 위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은 착륙선의 그것과 다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퍼시비어런스의 가장 큰 임무는 예전 화성에서 미생물 등 생명체 흔적을 찾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화성의 지질과 과거 기후를 특정화한다. 2030년대 중반에 인류가 화성에 가기 전에 ‘붉은 행성’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셈이다.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의 암석, 먼지 등을 수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NASA 측은 “유럽우주기구(ESA)와 협력해 앞으로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해 밀봉한 샘플을 확보하고 이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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