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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향한 최태원의 야심…SK, 팹리스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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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AI 반도체 팹리스 '사피온 코리아' 설립…시스템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면서 SK가 시스템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로 영토를 확장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 야심이 퀄컴, 엔비디아 등이 주도하는 팹리스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AI 반도체 사업 '사피온'을 신설 법인인 '사피온 코리아'에 넘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하며 AI 반도체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사피온 X220'   [사진=SKT]
SK텔레콤이 선보인 '사피온 X220' [사진=SKT]

사피온 X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메모리 관련 기술은 SK하이닉스와 협력하고 반도체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겼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사피온 X220을 NHN AI에 시범적용하기도 했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SK는 사피온을 중심으로 한 팹리스에 힘을 싣고자 '사피온 코리아' 설립을 결정했다. 엔비디아, AMD 등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AI 반도체 경쟁에 가세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5년 새 3.6배 급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반도체 분사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업 분사 규모, 사피온 코리아 사업계획 등은 향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SK는 SK하이닉스가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회사가 됐지만 매출 다변화를 위해 시스템반도체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크게 팹리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다하는 종합 회사(IDM)로 나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IDM에 주력해 오다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10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SK는 내년 AI 반도체 전문 팹리스도 설립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생산 전반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팹리스의 설계 능력이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지만 한국은 미국, 대만에 비해 존재감이 너무 약했다"며 "SK가 그동안 메모리반도체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팹리스에서도 입지를 넓힐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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