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보험사들이 3분기 지속적인 손해율 감소와 더불어 투자운용수익률 상승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순익 개선세가 나타났지만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사별로 변액보험준비금 마련 등으로 인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보험 손해율이 늘어나고 정책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력이 강화되면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손보사 당기순익 전년대비 개선…생보는 삼성·미래에셋생명 '저조'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어났다. DB손해보험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천199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6%가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당기순이익 1천386억원을 내며 작년보다 5.9% 늘었고 메리츠화재는 1천7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이 같은 손보사들의 호실적은 손해율 감소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올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대형 재난 사고가 없어 일반보험 손해율도 줄어들었다.
반면 생보사들의 실적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순익은 줄었지만,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실적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과 올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천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감소했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순익도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했다. 제도변경과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5% 늘어난 1천31억원을 기록했고, 동양생명의 3분기 순익은 1천36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60.9%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사업비 절감과 운용자산이익율 개선으로 인한 실적 상승으로 풀이된다.
◆ 4분기도 훈풍 예상되지만…단게적 일상회복·보험료 인상 압력 '변수'
4분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전망이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출과 여행 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사고와 병원 진료 등이 늘어나고,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달 셋째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 4곳의 자동차사고 접수건수는 9만5천169건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접수된 8만7천282건, 8만7천233건보다 1만건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인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보험료 인하를 촉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 계획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외부에서 압력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손해율 개선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내리면 또 다시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에 (보험료 인하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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