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가 3분기 반도체 수급난에도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1조6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4분기에도 반도체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3분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으로 판매 89만8천906대, 매출액 28조8천672억원, 영업이익 1조6천67억원, 당기순이익 1조4천86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감소했다. 국내 시장은 22.3% 감소한 15만4천747대, 해외 시장은 6.8% 감소한 74만4천159대다.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천672억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6천67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2조원대 품질 비용 반영 등으로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에도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심하기는 이른 단계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상황이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사적인 노력으로 반도체 수급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지속적인 전기차 출시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비중 확대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전기차 누계판매 대수는 9만9천403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특히 아이오닉5는 3분기부터 유럽까지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누적 판매 3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019년 세웠던 계획인 2025년까지 5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상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V60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본격화되면 전기차 판매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는 2023년 생산 물량까지 확보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 누적 판매는 신형 GV70과 G80의 글로벌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약 14만4천대를 기록했다. 판매 비중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3.5%에서 4.6%까지 상승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내년 판매목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유럽과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은 미래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기존 8조9천억원에서 8조원(▲R&D 투자 3조3천억원 ▲설비투자(CAPEX) 3조9천억원 ▲전략투자 8천억원)으로 변경했다. 주주환원은 연초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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