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방송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체계적인 '유통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본적으로는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유통과 편성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9일 국내 최대 규모 콘텐츠 종합 전시회 '광주에이스페어'에서 열린 케이블TV세미나에서 황성연 닐슨 코리아 박사는 'OTT 및 방송채널 시청 트렌드 변화 분석 및 채널 경쟁력 향상 방안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황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미디어 이용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재택환경에서 영상 소비가 TV에 집중되면서 다른 매체 대비 이용시간이 증가했다는 것.
다만 여가시간 증가에도 매체별 미디어 이용 시간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됐다고 봤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한 결과, 매체별 일별 이용시간 비율을 보면 TV가 50% 수준, 모바일 42%로 전년도와 큰 변화가 없었다. 통합패널 일별 이용시간으로 따져봐도, TV는 42%, 모바일 49% 수준을 유지했다.
OTT 시장 확산과 관련해서는 경쟁자가 아닌 새로운 '유통 창구'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의 경우 OTT를 채널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시험대로 보고, 이 플랫폼에 어떤 콘텐츠를 공급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즈니에 대해서는 콘텐츠 중심에서 수익창구를 다변화 한 사례로 소개했다. 황 박사는 "디즈니는 수익창구를 다변화 함으로써,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접점을 만들었다"면서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는 편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OTT가) 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콘텐츠를 공급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될 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부가수입으로 만들 수 있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OTT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TV 대비 전반적인 시청습관과 시청량이 부족하다고 봤다. 황 박사는 "아직 보편화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은 물론, 이를 어떻게 유통할 지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해야 OTT 등의 파고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텐츠 공급 방식은 한 번에 제공하는 것보다 매주 꾸준히 제공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봤다.
아울러 방송 시청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시청률'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지표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은 TV시청이 특정 채널 시청 가구(개인) 수를 총 TV보유 가구(개인) 수로 나눈 방식으로 산출된다.
매년 모집단이 변화하는 데다, 시청 환경 중심이 쏠리는 IPTV의 경우 실시간 시청이 작고 VOD 등 다양한 서비스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황 박사는 "이젠 시청률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청지표로 조사해야 한다"며 "다양한 지표 활용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오류가 나온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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