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화그룹이 세계적인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약 3천450억원)를 투자하고 우주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12일 원웹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정부, 세계 3대 이동통신사 바르티,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유텔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이다. 원웹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8차례 발사를 통해 지구 주변을 도는 저궤도 위성 254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9일에도 위성 34기를 추가로 쏘아 올리고, 내년엔 위성 648기로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원웹은 세계 위성을 담당하는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통해 글로벌 주파수 우선 권한도 확보한 상태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우주사업 기반 공사'가 끝난 셈이다.
위성 제작과 발사, 위성 신호 수신과 분배는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위성 제작을 위해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기업 에어버스와 합작 회사를 만들었다. 위성을 실어 올릴 로켓은 수많은 발사 실적이 입증된 아리안스페이스·소유즈와 협력한다. 지상에서 위성 신호를 받아 분배하는 게이트웨이는 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 기업 휴즈와 협력하고, 이용자에게 우주 인터넷을 제공하는 건 원웹의 주요 주주이자 사업 파트너인 바르티·유텔샛 등 세계적 통신기업들과 함께할 수 있다.
수많은 세계적 기업이 뛰어들 만큼 시장 규모는 충분하다. 모건스탠리는 우주 인터넷 시장 규모가 20년 안에 최대 5천820억달러(약 6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적인 위성·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원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UBS도 원웹과 한화시스템의 상호보완적 기술력을 고려해 양측에 적극적으로 이번 협력을 조언했다.
한화는 이번 투자로 세계 '뉴 스페이스'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또 현재 정부 주도의 우주 탐사(올드 스페이스)가 민간 주도의 우주 사업(뉴 스페이스)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허브의 역할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3월 출범한 스페이스허브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팀장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와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