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이 그야말로 '불장'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통계 조사 이래 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난도 계속되면서 정부의 잇딴 고점론 경고가 무색해지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1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0.27%)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28%를 기록했다. 서울은 0.18%에서 0.20%로 0.02%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방 아파트 역시 0.19%에서 0.20%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상승률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주(0.36%) 보다 0.01%포인트 상승하면서 0.37%를 기록,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상승률이다.
여름 휴가철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거래활동이 소폭 감소했지만, 상대적인 중저가 지역과 교통호재, 정비사업 기대감 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0.37%)는 상계·중계·월계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20%)는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위주로 관악구(0.24%)는 신림·봉천동 위주로, 강서구(0.22%)는 마곡지구와 방화·가양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51%)는 개발사업 기대감 있는 송도신도시와 선학동 위주로, 서구(0.45%)는 개발호재 있는 청라와 신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상승이 이어졌다. 경기의 경우 군포시(0.85%)와 안양 동안구(0.76%)는 교통호재가 있는 역세권 위주로 거래가 진행됐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물론 지방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0.17%에서 0.14%로 하락하면서 전체 아파트 평균값은 0.22%에서 0.21%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0.16%에서 0.17%로 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전주와 동일한 0.28%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학 이사철을 앞둔 전세 수요 확산과 준공물량 감소로 가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도 전세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송파구(0.24%)는 학군수요 있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0.19%)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반포·서초·잠원동 위주로 거래가 진행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고점론 설파가 무색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주 부동산 시장 합동브리핑을 열고 매수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불안감에 의한 추격매수보다는 객관적 지표, 시장 상황 등을 보며 진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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