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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올해 여름, 북반구 덮친 3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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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홍수·폭염·산불, 북반구에 극심한 날씨 이어져”

독일에서 최근 집중 호우로 라인-에르프트주를 비롯해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WMO/라인-에르프트]
독일에서 최근 집중 호우로 라인-에르프트주를 비롯해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WMO/라인-에르프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집중 호우가 서유럽을 강타했다.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은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거대한 연기 기둥은 날짜변경선을 넘어 알래스카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례 없는 북서부 미국에서의 폭염으로 재앙적 산불이 발생했다.

2021년 여름 북반구는 3대 ‘기후위기’로 수많은 사람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다. 집중 호우는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마저 빼앗아 갔다. 산불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거대한 연기 기둥은 공기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오마르(Omar Baddour) 세계기상기구(WMO) 기후모니터링과 정책부 박사는 “올해 북반구에 발생하고 있는 폭염, 폭우, 산불 등 기후변화는 전에 없었던 유형을 보인다”며 “올해 여름의 특이한 기후위기를 알기 위해서는 북극 가열화, 바다의 열저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 가열화는 북반구 전체 날씨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겨울엔 한파, 여름엔 폭염’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가열화가 2~3배 빠르다. 이 가파른 북극 가열화가 제트기류에 영향을 끼치면서 겨울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고, 여름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지 못한다. 이 때문에 ‘겨울 한파, 여름 폭염’ 시스템이 고착화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2달 동안에 내려야 할 비가 이틀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사진=독일 기상청]
독일에서는 2달 동안에 내려야 할 비가 이틀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사진=독일 기상청]

올해 서유럽엔 홍수가 덮쳤다. 서유럽의 일부 지역은 2달 동안에 내려야 할 비가 지난 7월 14~15일 이틀 동안 쏟아졌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등이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독일과 벨기에의 피해가 컸다. 관계 당국의 설명자료를 종합해보면 최소한 100명이 사망했고 많은 이들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들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줄을 이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독일의 라인란트팔츠주의 말루 드레이어(Malu Dreyer) 주 총리는 “재앙적이다. 여전히 위험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집중 호우로 돌발 홍수가 발생했고 수많은 집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독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14~15일 동안 약 100~150mm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는데 145~158mm의 집중 호우가 발생했던 곳도 있었다.

서유럽과 달리 북유럽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핀란드는 올해 가장 무더운 6월을 기록했다. 7월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 핀란드에 있는 쿠우볼라 안얄라(Kouvola Anjala) 지역에서는 27일 연속 섭씨 25도를 웃도는 온도를 기록했다. 이는 196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발트해의 핀란드만에서는 지난 7월 14일 섭씨 26.6도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온도였다. 가장 무더운 날씨로 기록됐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의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북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올해 여름 북반구에 폭염이 덮쳤다. [사진=WMO]
유럽, 북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올해 여름 북반구에 폭염이 덮쳤다. [사진=WMO]

미국 국립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9일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에서는 섭씨 54.4도를 기록했다. WMO는 이 기록이 지금까지 가장 높은 온도 기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미 극심한 가뭄으로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했거나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MO 측은 “지구 가열화에 따른 기후위기로 극심한 날씨는 더 자주 발생하고 있고 실제 올해 여름 우리는 직접 경험하고 있다”며 “갈수록 지구 가열화로 극심한 날씨는 더 자주, 더 넓은 지역, 더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가열화, 이어지는 기후변화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예전보다 150배 이상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 가열화에 따른 극심한 폭염, 폭우, 한파 등이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지구 가열화 수준이 높을수록 영국의 더운 날씨, 가뭄과 홍수 빈도, 심각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지 기후변화에만 머물지 않고 영국 전역에 건강, 운송, 농업과 에너지 등 다른 부문에 영향을 미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경고했다.

특히 영국에서 심각한 기상 변화로 강한 강우량이 지금보다 연간 3일씩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구 가열화가 심해질수록 강수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곳곳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위기, 폭염 발생할 가능성 150배↑(https://youtu.be/CT3Iys0MFXU)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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