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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폭염→폭우→폭풍 ‘3폭 시대’…인류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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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제 ‘우연’ 아닌 ‘추세와 흐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난 4일 촬용한 허리케인 엘사. [사진=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난 4일 촬용한 허리케인 엘사. [사진=NAS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폭염이 몰려오더니 이어 폭우가 쏟아지고 연이어 폭풍이 휩쓴다.’

최근 전 세계적 기후 유형을 두고 ‘3폭 시대’라는 말이 있다. 극심한 고온, 극심한 강우, 극심한 바람 등을 말한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극심하고 평균 이상인’ 날씨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다. 이러다 인류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까지 나온다.

이런 현실임에도 날씨와 기후 예보는 예전과 다르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극심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라별로 이에 대비하는 조기경보시스템 등 기상예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전 세계 정부에 촉구했다.

폭염과 폭우, 폭풍이 한 번 정도 특이하게 발생했다면 ‘우연’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폭염과 폭우, 폭풍’이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극심한 날씨’는 이제 우연이 아니라 추세가 되고 큰 흐름이 되면서 특정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이 같은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 고온의 더위가 이어지더니 곧이어 장마가 찾아왔다. 남부 지방에서는 시간당 7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 해남군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433㎜로 집계됐다. 뒤이어 태풍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를 위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미국도 비슷한 유형을 따르고 있다. 북미 북서부와 캐나다 지역은 최근 연일 4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로 수백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최고기온이 50도 가깝게 오르기도 했다.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열돔(Heat Dome)’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 또한 지구 가열화와 무관치 않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극심한 불볕더위는 점점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는 물론 애리조나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이상의 기온이 예상되고 서부 지역에 자리 잡은 극심한 가뭄을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플로리다와 텍사스 남부 등 걸프 해안을 따라 폭우가 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NOAA 측은 “이번 주말에 이 지역에 돌발 홍수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폭우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대서양은 이제 ‘허리케인 시즌’에 돌입했다. 올해 대서양에서 처음 발생한 허리케인 엘사(ELSA)로 쿠바에서는 18만 명이 대피했다. 아이티 등에서 3명이 숨졌다. 엘사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NOAA 측은 “허리케인 엘사는 며칠 동안 북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 에 폭풍 해일, 바람, 비가 올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극심하고 예측불허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지역별 사전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NOAA 측은 “최근 북미 북서부를 강타한 불볕더위는 또한 산불의 위험을 높이고 심각한 가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도 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youtu.be/51GvQ95y3EE)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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