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몰입형 가상현실 세계 '메타버스'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지 3개월 만에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유니티소프트웨어도 순매수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등 메타버스 비즈니스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갔다.
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달 2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상위 종목에 애플(2위)를 비롯해 유니티소프트웨어(6위), 로블록스(15위) 등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포함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을 8억4천993만달러, 유니티소프트웨어를 3억2천952만달러 규모로 담았다. 지난 3월 10일 상장한 로블록스도 3억9천176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지난 달에 로블록스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로블록스는 8천115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됐다. 알파벳(4천738만달러)과 페이스북(4천265만달러)이 순매수 5위, 6위에 올랐다. 메타버스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2천439만달러)도 10위로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확장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생활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 집에서 생산활동을 하듯이 가상 공간에서도 실질적인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현재 서비스 중인 콘텐츠가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또 다른 마켓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진입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이) 미래의 인터넷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메타버스 시장이 2019년 50조원 규모에서 2030년 1천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상반기 기준 순매수 1위 종목은 여전히 테슬라(16억9천859만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한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졌던 '8개월 연속 순매수 1위' 타이틀이 깨졌다. 지난 달 들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347만달러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 외에도 투자자들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항공기 제작사 보잉 등 경기 회복 국면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함께 '밈스톡'(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는 종목)으로 분류되는 AMC엔터, 게임스탑 등도 다량 순매수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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