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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주] 韓, 심우주로 가는 길(Road To Deep Space)…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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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주탐사연구연합회(BTM), 첫 콜로퀴엄 열고 공감대 형성

카이스트, 천문연, 항우연 등이 참여하는 심우주탐사연구연합회(BTM)가 26일 천문연에서 첫 콜로퀴엄을 열고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카이스트, 천문연, 항우연 등이 참여하는 심우주탐사연구연합회(BTM)가 26일 천문연에서 첫 콜로퀴엄을 열고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길이 있다. 만들어진 길을 갈 것인가. 갈 길을 만들 것인가. 만들어진 길을 가는 것은 길을 만들어가기보다 쉽다.

26일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심우주 탐사 관련 제1회 콜로퀴엄 행사가 열렸다. 한국천문연구원(KASI), 카이스트(KA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3개 연구기관은 국내 주도의 미래 심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그 기반이 되는 관련 분야의 과학·기술연구를 위해 올해 심우주탐사연구연합회(BtM, Beyond the Moon)를 발족시켰다. 매년 4번 정도의 콜로퀴엄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우주탐험에 대해서는 초기단계에 있다. 자체 발사체도 아직 없는 실정이다. 오는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어 달탐사가 예정돼 있다. 심우주는 지구계를 벗어나 화성 등 다른 행성은 물론 더 깊은 우주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우리나라가 심우주 탐사를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심우주로 가는 길'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한 연구원들은 하나같이 “‘이 길을 가라’가 아니라 ‘이 길을 가겠다’가 이젠 중요하다”며 “위에서 내려오는 정책이 아니라 우리가 잘 연구하고,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그것을 정책으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고상한 말로 한다면 ‘톱다운(Top Down, 하향식)’이 아니라 ‘보텀업(Bottom Up, 상향식)’으로 하자는 거다.

권세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장은 “미래 우주탐사를 위해서는 관련 연구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후세대들에 부끄럽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BTM에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올해 연말 대선주자들의 정책 반영으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권 소장은 “미국과 비교해보면 연간 우주 관련 예산은 미국 24조, 우리나라는 5천억원 정도이고 국방예산만 보더라도 미국은 90조, 우리나라는 2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권 소장은 “BTM처럼 앞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고 이를 통해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중국은 화성에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까지 안착시키면서 ‘우주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2024년쯤에 우주망원경인 CSST(China Space Station Telescope)를 발사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날 발표에서 이재준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2033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우주망원경을 소개했다.

최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심우주 탐사를 위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발표를 하면서 변하고 있는 우주개발 시스템을 강조했다. 기존 우주개발 시스템은 ▲정부주도 ▲정부 예산 ▲소수 국가 ▲고비용과 긴 개발시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뉴 스페이스’ 시대는 이와 달리 ▲민간주도와 활용 중심 ▲민간 투자와 민관 협력 ▲다양한 신규 사업자 ▲빠른 시장대응과 투자비용회수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 박사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리도 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문봉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한국형 우주망원경 과학 임무 조사’ 발표를 통해 2033년 발사계획인 한국형 우주망원경 준비에 대한 현황을 소개했다. 문 박사는 “여러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한국형 우주망원경의 과학 임무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류동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전 세계가 심우주 탐사계획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현황을 설명했다.

발표가 끝난 뒤 질문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BTM이 추구하는 목적은 잘 알겠고 무엇보다 산학연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번 BTM에서는 산업계가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광선 카이스트 교수는 “산학연 협력이 중요한 것은 뉴 스페이스 시대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제한 뒤 “다만 BTM이 지금은 학계와 연구원의 협력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초반에 잘 준비해서 자연스럽게 산업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와 토론자,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우리나라 우주개발 시스템으로는 변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산학연이 다 함께 모여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이를 토대로 정책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심우주로 가는 길(https://youtu.be/HloY21hNcTA)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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