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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낮추려는 美···韓 배터리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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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배터리 공급망 검토 명령…韓 배터리 업체엔 긍정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는 한국 배터리 업체에 호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 공급망 검토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방기관이 배터리 등 4대 품목의 공급망 취약성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품목 공급망을 검토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품목 공급망을 검토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악관]

이에따라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 공급자에게 과도한 의존을 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수 제품 공급망 관련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사실상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 분야 현황을 점검해 자국이나 동맹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시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이에 대해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업계에선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에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지는 게 한국 업체들로선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 패소 판결을 하며, SK 배터리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이를 승인하거나 거부해야 하는데, SK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걸었고 지역 경제를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ITC는 SK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포드에 4년, 폭스바겐에 2년간은 SK 배터리를 수입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줬고,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IP) 침해를 비판해 왔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은 적은 편이다.

양사가 중국의 미국 공략이 어려운 상황을 이용하지 못하고 소송전에 매몰되는 건 두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C가 SK에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유예 기간도 두면서 양사가 합의할 시간은 준 측면이 있다"며 "중국이 미국에서 견제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이른 시일내에 합의에 성공한다면 (양사가) 미국에서 입지를 넗히기가 더욱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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