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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戰] LG "향후 협상 SK 태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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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눈높이부터 맞춰야…중재기구 개입 보단 당사자 합의 중요"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앞으로 협상은 SK 측 태도에 달려 있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1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K 하고 배상액에 대해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논의가 진행돼 왔다"며 "최종결정이 나왔으니, 조만간 협상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기한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 내 생산·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ITC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SK가 폭스바겐엔 2년, 포드엔 4년간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직원들이 LG화학 배터리를 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
직원들이 LG화학 배터리를 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에서 승소하면서 SK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컨퍼런스콜도 열어 ITC 소송 결과를 설명했으며, 이 자리에서 줄곧 앞으로 협상은 SK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합의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법의 손해배상 기준에 따르면 손해배상 금액의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승세 전무는 "협상금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SK의 협상 태도에 달려있다"며 "SK가 사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금 총액 눈높이가 어느 정도 가까워져야 구체적 지급 방식을 포함한 각론도 쉽게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재기구를 통한 합의보다는 당사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웅재 LG에너지솔루션 법무실장은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잘 아는 건 ITC와 미국 법원"이라며 "객관적 기구를 두고 제3의 중재절차를 진행하는 건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하는 난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는 당사자간 이뤄져야 한다"며 "제3자 개입시 오히려 합의에 지장을 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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