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대거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수제맥주 업계가 생존을 위한 대책으로 '온라인판매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수제맥주협회와 수제맥주업체 41개사는 8일 공동으로 수제맥주의 온라인판매 허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입장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을 진행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한 영세 수제맥주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소 50%, 최대 90%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절반 이상의 업체들이 직원 휴직 또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국회에서 영업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 손실 보상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맥주제조를 겸하고 있는 수제맥주업계 특성 상 소상공인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맥주 제조 및 유통 관련 매출 손실이 보상 범위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일회성 보상이 아닌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다. 다만 지난 2017년 7월 국민 편의와 전통주 진흥차원에서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이에 수제맥주업계는 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소규모맥주면허를 가진 업체에 한해 온라인판매를 허용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업계에 살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3천kL 미만 규모의 양조장들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맥주제조업체들을 위해 긴급하게 온라인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소규모 맥주제조자들에게 온라인판매를 허용한다면, 생맥주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입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규모 업체들이 판로를 얻고, 소비자는 다양한 수제맥주를 보다 쉽게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영세한 소규모맥주제조자들이 비대면 시대에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대형업체가 아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이 소규모맥주제조자에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주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내몰린 수제맥주업체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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