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마스크가 필수 품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을 통해 신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대현엔텍, 레이저, 에어팝, 넥스부, 스노어써클 등 여러 업체들이 최근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마스크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에서 공개한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로, 이번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특허 기술과 노하우가 담겼다. 또 마스크 앞에 교체할 수 있는 헤파필터(H13 등급) 2개를 붙이고 호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소형 팬과 호흡 감지 센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USB-C 타입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한 번 충전에 최대 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대만, 홍콩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식약처가 지난해 9월부터 의약외품 마스크(보건용 마스크) 허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출시되지 않고 있다. 가격은 홍콩 기준 1천180홍콩달러(약 17만3천 원)다.
삼성전자도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 소속인 에어포켓을 통해 스마트 마스크를 이번 CES 2021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별도의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지 않으며 가스 흡착 기술을 활용해 마스크 안쪽으로 신선한 공기와 산소 등을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는 통풍이 잘되는 유기농 직물이 사용됐다.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스프레이·미스트 방식의 휴대용 에어포켓 산소 캔도 함께 공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으로, 창의력 고취를 위해 공개한 것"이라며 "제품이 당장 상용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밍 주변기기를 제작하는 '레이저'도 조명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마스크 '프로젝트 헤이즐'을 이번 행사를 통해 소개했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권장되는 N95로 설계된 해당 마스크는 시중에 출시된 밸브형 제품들과 유사한 두 개의 원형 필터가 탑재됐다. 공기 중 바이러스 입자를 95%까지 걸러주고 내장된 마이크와 앰프를 통해 마스크 속 목소리를 외부에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밀폐형 실리콘 씰이 경계부에 부착돼 공기가 새는 것을 방지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이 제품은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대형 자외선 충전 케이스를 통해 마스크를 살균하고 충전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가격이나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에어팝은 '액티브플러스 에어 마스크'를 이번에 공개했다. '스마트 에어 웨어러블'을 표방한 이 제품은 착용자 호흡 주기와 주변 공기질 등을 감지해 데이터를 수집하며, 마스크와 연동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용 모바일 앱도 제공해 마스크 착용자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터 교체 주기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넥스부는 얼굴을 드러내는 '스마트 투명 마스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투명 마스크 양쪽에 브러시리스 저소음 팬이 탑재됐으며, 자외선 자동 살균과 고효율 필터가 담겼다. 재사용 할 수 있는 제품으로, 내장 충전식 배터리는 최대 6시간 작동된다.
마스크폰은 마스크를 쓰고 이어폰 착용을 할 때 번거로움을 없애주기 위해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 이어버드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음악 감상과 통화가 가능하며 물로 세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중소기업인 대현엔텍도 이번 CES 2021에서 헤파필터가 적용된 웨어러블 공기 청정 마스크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팬 속도를 유선 컨트롤러를 활용해 제어할 수 있고, 공기 유입량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자주 사용하며 발생하게 되는 불편함을 줄이고자 각 업체들이 여러 편의 기능을 담은 전자식 마스크 제품들을 이번 CES 2021에서 다양하게 선보였다"며 "편의성뿐 아니라 개성을 살린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도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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