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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의 신세계百 '지역 1번점' 전략, 대전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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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콤플렉스점 개점 앞두고 갤러리아 등 기존 강자 대비 박차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갤러리아타임월드가 독주하고 있는 대전광역시(대전)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서울 강남점에 이어 정 총괄사장이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점포 고급화'와 '지역 1번점' 전략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2021년 국내 3위 규모의 점포를 대전에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오픈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과 함께 본격적인 '삼국시대'가 개막을 앞두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21년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백화점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을 오픈한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으로 약 8만5천700평 규모로 구성되며, 백화점과 과학 시설, 호텔 등이 들어선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은 부산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 이어 국내 3위 규모의 백화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오는 2021년 8월 오픈을 앞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은 대전 백화점 시장의 '경쟁의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오는 2021년 8월 오픈을 앞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은 대전 백화점 시장의 '경쟁의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당초 대전의 백화점 시장은 백화점 총량제로 인해 신규 백화점,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현지 주민들의 한화갤러리아(갤러리아)에 대한 높은 선호도 및 갤러리아의 지역밀착 전략이 맞아떨어져 갤러리아타임월드가 독주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경쟁 구도에 본격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올해부터다. 백화점 총량제 완화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대전 테크노밸리 인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대전 최대 현안이었던 엑스포 공원 재창조 사업을 적극 공략해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을 '복합 상업 및 전시시설'로 구성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충청권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임에도 목표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신탄진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전, 세종, 충남권 고객들의 접근성을 살렸다. 또 상권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아울렛 이상의 아울렛'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충청권 첫 대형 아울렛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충청권 첫 대형 아울렛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정 총괄사장의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에 비해 적은 점포를 운영하는 대신 '지역 1번점'을 목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백화점을 오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지 용도에 맞춰 호텔, 전시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집객에 나서는 전략이다. 이에 상당 수의 지방 점포가 전 세계 백화점 순위권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사이언스콤플렉스점에 앞서 오픈한 대구신세계를 복합환승센터로 꾸리고 아쿠아리움을 오픈하는 등 종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한 바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점 역시 '과학도시'인 대전의 이미지에 맞춰 과학 관련 전시,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연구소 사업 지원시설, 전망대, 호텔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이에 업계의 시선은 현재 대전 백화점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갤러리아와 롯데백화점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갤러리아와 롯데백화점이 기존 중심 상권인 둔산신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둔산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전통적 부촌인 도룡동에 위치한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고 올 지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먼저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월 개점 23년 만에 처음으로 외관 업그레이드에 나서 지난 28일 공사를 완료했다. 리뉴얼은 외관에서부터 실내 환경, 주변 경관에 이르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외관 디자인은 '꽃 모양 모듈'을 표방한 미디어 파사드로 구성됐으며, 단순히 신·구관을 연결하던 구름다리 및 광장은 '랜드마크 스퀘어'로 거듭나 이벤트 및 행사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명품 브랜드 입점 및 프리미엄 식음료 콘텐츠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이 자리잡은 도룡동에 VIP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도 오픈하며 신세계백화점과의 전면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8일 개점 이후 첫 매장 리뉴얼 공사를 완료한 갤러리아타임월드점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지난 28일 개점 이후 첫 매장 리뉴얼 공사를 완료한 갤러리아타임월드점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롯데백화점 대전점 또한 지역 점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의 롯데백화점 조직개편에 힘입어 '지역 밀착형 MD' 발굴에 나섰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올초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의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또 지난 20일에는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오픈하는 등 상품 구색 확대에 나섰다.

업계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점 개점이 정체돼 있던 대전 백화점 업계에 경쟁을 통한 활기를 부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에르메스, 샤넬 등 핵심 명품 브랜드 MD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본격적으로 대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VIP고객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는 그 동안 지역 주민들의 높은 선호도와 강력한 경쟁자의 부재라는 이점에 힘입어 대전 백화점 시장을 사실상 지배해 왔지만, 신세계와 현대가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며 더 이상 안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1등을 추구하는 신세계에 대응한 갤러리아 매장 리뉴얼을 기점으로 대전 백화점 시장의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경쟁력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명품 등 프리미엄 제품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백화점이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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