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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먹거리 찾는 중견사 ③] 하숙집 짓던 반도건설…'100년 기업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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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핵심부문 조직개편 통해 신사업진출 뼈대 구축…사업영역 확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반도건설이 최근 그룹 핵심 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뼈대를 만들고,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그룹은 지난 6월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해 각 사업분야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택사업 외 공공토목(SOC), 해외개발사업, 레저사업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나선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이 지난 1970년 부산 지역에서 소규모 하숙집을 건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단독주택, 여관, 목욕탕 등 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갔으며, 지난 1979년에는 첫 아파트 프로젝트로 부산진구 초읍동에 40세대 규모의 '초읍반도아파트'를 지으며 본격적으로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반도그룹은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플랜트, 레저사업 등에서도 기술력과 노하우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2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3위를 기록했다.

우선, 반도그룹은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 양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부문은 반도건설을 시공능력 12위의 건설사로 성장시킨 박현일 대표와 20년간 반도건설에 몸담아온 김용철 대표가 맡았다. 투자운용부문은 최근 영입한 김호균 대표가 맡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중 주축인 반도건설은 최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 1천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입, 19.0%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이익잉여금은 지난 2018년 말 7천91억 원에서 지난해 말 8천43억 원으로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에서 이익을 창출 한 후 쌓아둔 자금을 의미하며, 이익잉여금이 많을수록 자금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해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하기 쉽다. 또한, 외부의 도움 없이 회사를 운영, 신사업 등을 위한 재투자 재원 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운용부문 수장으로 영입한 김호균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임원 출신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역할을 한 전략경영실 출신이기도 하다. 한진칼 지분 매입을 통해 대한항공 경영 참여 의사를 드러낸 만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운용부문 확장을 위해 항공업계와 재무에 능통한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은 올해 1월 한진칼 지분 매입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미국 LA한인타운 중심가에 들어서는 'The Bora 3170' 주상복합 조감도와 상·하반기 주요 분양일정. [사진=반도건설]
미국 LA한인타운 중심가에 들어서는 'The Bora 3170' 주상복합 조감도와 상·하반기 주요 분양일정. [사진=반도건설]

이와 함께 반도그룹은 기존 주택사업 외 민간택지개발, 도시정비, 해외개발사업, 임대주택사업, 레저사업, 신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점인 건설부문 영역을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운용부문을 통해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건설은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주택시장에서 주상복합단지 시공에 이어 시행까지 도맡으며 해외주택시장 진출에 대한 역량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1월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The BORA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 본착공을 시작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SOC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조성공사 수주로 올 상반기 공공공사 3건, 민간공사 1건 등 모두 4건의 공공부문 공사를 따냈다. 또 지난 7월에는 LH가 발주한 홍성군 도청이전신도시 RH-11BL 아파트 4공구 전기공사도 수주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비교적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지식산업센터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주거 시설과 함께 제조업과 첨단산업 사업체,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건축물이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재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비교적 대출 문턱이 낮아 최근 틈새 시장으로 주목받는 상품이다.

반도건설은 서울 지역에서 최초로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반도 아이비밸리'를 선보이고,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선다. 이달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서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를 분양한데 이어 오는 11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영등포 반도 아이비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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