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HMM(구 현대상선)이 최근 운임이 치솟고 있는 미주 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달 말 4천6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미주 서안 노선에 투입한다. 해당 선박은 동남아 노선에 투입돼 오다가 미주 노선에 임시적으로 투입된다. 미주 항로는 통상 1개 서비스에 6~7척의 선박이 투입되지만 이번 서비스는 1척만 우선적으로 투입한다.
HMM의 이같은 결정은 국내 화주들의 요청이 이어진 결과다. 미주 노선은 전통적으로 3분기가 성수기로 꼽히는데 최근 운임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늘어나 선박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화주들이 HMM에 새로운 선박 투입을 꾸준히 요청했고, HMM은 긴급히 동남아 노선에 활용하던 컨테이너선 1척을 미주 노선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 노선은 올 2분기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에 맞춰 각 선사들이 선제적 선복 감축 조치에 나섰었다. 하지만 개인용 위생용품 및 이커머스 관련 물품 등으로 오히려 수요가 증가했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운임도 크게 상승했다.
컨테이너선운임지수인 SCFI의 미국 서안 기준 2분기 평균이 40피트 컨테이너 당 1천96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천487달러 대비 31.8% 상승했다. 3분기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컨테이너 당 운임은 3천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미주 항로는 3분기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에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MM은 미주 서안 노선에 임시로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한국 화주들의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에도 나서는 것이다. 또한 물동량이 밀려 있으면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MM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아시아→미주 서안' 항로 시장 점유율 7.0%의 글로벌 5위 선사다. 1위는 15.1%의 ONE이고, 이어 에버그린(13.1%), COSCO(9.8%), OOCL(8.1%) 순이다. 반대 노선인 '미주 서안→아시아' 항로의 HMM 점유율은 8.6%로, ONE(19.3%), 에버그린(10.9%), OOCL(10.4%)에 이은 4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HMM이 미주 노선을 바탕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MM은 올해 2분기에 21분기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4월부터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활동을 시작하고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을 본격화한 것이 흑자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미주 노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MM 관계자는 "최근 미주 서안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데 그만큼 물량이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라며 "한국 화주들의 요청이 많아서 8월 말에 임시적으로 1척을 투입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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