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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의 힘"…LG전자, 영업익 4천954억원 '선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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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영업이익·매출 감소…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가전이 효자 노릇을 했다. 가전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도 비용 효율화로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했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4천954억 원, 매출 12조8천33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4.1%, 매출은 17.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 기대치는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한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억 원대 초반이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5조1천551억 원, 영업이익 6천2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2.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줄어들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실적 선방이 가능했다. 또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2.2%, 13.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이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4천954억 원, 매출 12조8천33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4천954억 원, 매출 12조8천33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시장 침체 속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인해 부진했다. HE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2천567억 원으로 전년보다 38.5% 감소했고, 영업이익 1천128억 원으로 45.1% 줄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에 따라 전년 동기를 상회했다.

MC사업본부는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3천87억 원으로 전년보다 18.9%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2천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1천65억 원 줄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중심으로 신제품 효과가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며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31.1% 증가했다"며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 9천122억 원, 영업손실 2천25억 원을 거뒀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천71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는 늘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는 차질이 있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우려 등 불확실성 속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며 "전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시장 역시 3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재가동하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실적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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