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기 방송통신위원회를 이끌 여당 추천 상임위원으로 김현 전 의원이 추천된 가운데, 야당인 미래통합당도 상임위원 추천을 위한 심층 면접에 돌입한다. 방통위에 걸맞는 전문 인사를 공정한 절차를 거쳐 추천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여당 측 후보 추천 과정에서 특정인사의 내정설 등 이른바 정치적 후견주의, 방송통신 전문성 논란이 불거진 것을 의식, 여당과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미래통합당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방통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자별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총 6명이 추천위 명단에 오른 가운데 이 중 평가결과를 반영해 3명을 가려내게 된다. 최종 후보는 최고위에서 결정, 추천하게 된다.
심층면접 대상 후보는 김효재 전 의원, 박창식 전 의원, 성동규 중앙대 교수, 이상일 전 의원,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홍지만 전 의원이다.
이 중 휴력 후보로 김효재, 홍지만 전의원과 성동규 교수 등이 거론된다. 김효재 전 의원은 조선일보 부국장, 논설위원 출신으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연루 등은 부담이다. 또 홍지만 전 의원 역시 SBS 출신으로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두 전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력도 같아 현재 야당 추천의 안형환 방통위 상임위원과 역할이 다소 겹치고, 정치적 후견주의 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부담이다.
성동규 중대 교수는 전문성 등에서 눈길을 끄는 경우. 성 교수는 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KBS 객원해설위원,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 EBS 이사, 한국OTT포럼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바 있다.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김현 전 의원을 방통위원으로 추천하면서, 이에 대응할 만한 전문성 등을 갖춘 인사 추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방통위 설립근거 및 최근 여당 추천 후보에 대한 전문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방통위원 추천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민주당 측의 김현 전 의원 추천 과정을 둘러싸고 관련업계 및 일부 시민단체들까지 정치적 후견주의, 전문성 결여, 허술한 내정절차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 같은 여당 추천 인사와 관련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공모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했다고 한다"며, "공모가 단순한 요식 행위에 불과했음을 판단케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통합당이 방통위 후보 추천에 절차 및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은 상임위뿐만 아니라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 이라며 "이미 여야 비율이 3대2인 방통위 구성에 따라 굳이 강대강 구도를 위해 무리한 인사를 추천하는 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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