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2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2분기에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황 회복에 부정적 시각은 북미와 유럽 지역의 매출 비중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전체 매출의 65%, 넥센타이어는 56% 정도가 북미·유럽지역 차지다. 금호타이어는 3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해당 지역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
앞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중국에서의 생산과 수요 감소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잦아들었을 때는 북미와 유럽 등으로의 확산으로 타격을 입어서다.
이 때문에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3%, 영업이익은 25% 각각 줄었다. 넥센타이어도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6.2%, 영업이익 47.7% 각각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완성차 수요 부진, 재택근무 증가와 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줄어든 이동수요 때문에 각각 OE(신차용 타이어)와 RE(교체용 타이어)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서다.
완성차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타이어는 전방 수요의 3분의 2를 RE에 의존하고 있는데, RE 수요 회복 또한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중국과 한국에 비해 늦다"면서 "여기에 OEM·부품사들과 달리 타이어는 전방 수요의 3분의 2를 RE에 의존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으로 RE 수요 감소가 현실화하고, 신차 구매를 촉진하는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발표될수록 RE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타이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구조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글로벌 75위 업체 내에 34개나 위치하면서 국내 타이어업계는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북미와 유럽 시장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데,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수요 감소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약화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타이어 수입국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보호무역주의 영향이다.
이에 2분기에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타이어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2.8%, 영업이익 60.4%가 각각 줄어들어 영업이익 감소폭이 1분기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넥센타이어 또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1.1%, 영업이익 72.9%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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