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와 협력을 강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조선소·스마트십·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 제조업과 ICT를 융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융합이 이뤄지는 대변혁의 시기에 디지털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5월 KT와 '5G 기반 로봇·스마트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디지털 전환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양사 경영진이 서로 만나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관리시스템 ▲모바일 서비스 로봇 ▲AI 협동로봇 ▲KT 스마트팩토리 솔루션(Factory Makers)을 공동 개발했다. 선박 시운전 구간의 통신품질 개선 결과와 대용량 3D도면 다운로드가 가능한 5G 키오스크,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한 구조조치 등도 선보였다.
현재 양사는 5G 네트워크, 공동 상품화, 신규시장 공략, R&D 분야의 과제를 선정하고 협업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진 로봇 개발 기술, 선박 건조 기술과 KT의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AI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KT와의 협력을 산학연으로 확장시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월 KT,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 협의체인 'AI One Team'을 구성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각 기관은 ▲AI 오픈 생태계 조성 ▲AI 적용 혁신사례 발굴 및 확산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얼라이언스(Alliance) 사무국 설치 등을 통해 국내 AI 기술 역량을 높여 나가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네이버 및 카카오와도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재 네이버 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와 손잡고 로봇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대량 생산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책임지는 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투자전문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및 서울아산병원과 총 100억원을 출자해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기계도 KT의 AI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솔루션 고도화에 나섰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KT와 '5G 기반 스마트 건설기계·산업차량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현대건설기계의 무인지게차 기술과 KT의 ICT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 물류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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