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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관련 코로나19 확산…방역관리 구멍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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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구리2캠프 소속 쿠팡맨 검사…음성 판정 받았지만 방역 지적 이어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구리2캠프에서 근무하는 쿠팡맨 한 명도 코로나19 의심 검사를 받은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쿠팡이 유사한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음에도 방역 조치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또 총 3천600명에 달하는 해당 물류센터의 직원 및 퇴사자에 대한 검사가 추진되고 있어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심환자 검사 결과 '해프닝'…당시에도 방역 실태 지적 이어져

이에 이번달 초 있었던 쿠팡맨 의심환자 발생 사건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쿠팡 구리2캠프에서 근무하는 한 쿠팡맨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다. 구리2캠프는 서울 동대문구·성동구 인근의 배송을 담당하는 거점이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쿠팡]

이 사실은 쿠팡맨들이 사용하는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알려졌다. 사건 초기에는 '확진자 발생'으로 소문이 돌았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다. 다만 쿠팡맨 사이에서는 회사 차원에서의 방역 활동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쿠팡맨 A씨는 "캠프에 근무하는 인원 대부분이 마스크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며 "유니폼·차량 등도 여러 쿠팡맨이 공유하고 있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리2캠프는 쿠팡 플렉스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도 많이 방문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쿠팡은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고, 캠프 및 물류센터에서 개인별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의 방역 비품을 철저히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만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근무지를 폐쇄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급속 확산…업계 "경험에서 배운 것 없나" 지적

다만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고려해 볼 때, 이 같은 약속을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가 확진된 것으로 알려진 환자의 증상이 지난달 초부터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인한 4차 감염자다. 지난 9일 부천 뷔페식당 돌잔치에서 3차 감염자와 접촉한 후 12~13일 부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감염자와 접촉한 인원을 소홀하게 검증해 업무에 투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도 물류센터 업무를 이어가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은 직원이 속출하는데도 출근을 강행하려고 했던 것이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3~4일 가량 집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인근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사진=뉴시스]
쿠팡 부천 물류센터 인근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사진=뉴시스]

일부 직원으로부터의 방역 상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근무자들에게만 마스크를 쓸 것을 요구했을 뿐 관리자들은 마스크를 아예 안 쓰거나 턱에만 걸치고 있는 수준으로 방역 업무를 진행했다는 증언이다. 이에 쿠팡이 한 번 아찔한 순간을 겪었음에도, 방역 지침 강화 등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방역 당국도 직원들과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장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쿠팡은 지난 25일부터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고객 안전을 위해 보건당국과 전문가가 권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해당 센터 직원을 전수조사할 것이며 이에 따른 비용도 사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사후약방문'식이 아닌 '선제 방역'에 주안점을 둔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마켓컬리 물류센터 인근에도 쿠팡 송파1, 2 캠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확진자는 물류센터에서 발생했지만 쿠팡맨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경비원 등 밀접 접촉자를 통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태가 벌어진 후 상황 수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펼쳐 사전에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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