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후보들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n번방 사건 공범이 의심된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피해자와 여성,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번방 가입을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변호까지 했다는 취지다.
2일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여성 후보 일동은 황교안 대표의 n번방 사건 관련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인숙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황 대표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착취를 당해 평생 트라우마와 고통속에 살아갈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변호까지 했다"며 "n번방에 가입한 26만명의 법정 변호인이자 악마들의 대변인이며, 피해자의 영혼 갉아먹는 성범죄에 황 대표도 공범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가 n번방 사건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공감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은 굉장히 여러가지를 함축하고 있다"며 "먼저 황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관심이 없고 이해도 하지 않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안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의 제1 덕목은 국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분노하고, 어떤 아픔을 겪고 있는지 공감하는 능력이라 생각한다"며 "황 대표는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박은수 더불어시민당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여성으로서, 불법촬영을 경험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국회의장이 된다면, 대통령이 된다면 피해자로서 두렵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무섭다"고 밝혔다.
또한 "(황 대표의 발언은) 26만명 텔레그램 이용자의 표를 얻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랄 미래가 텔레그램이나 웹하드가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과 살아가는 세상 속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비판하고 목소리 내 달라"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일동은 여성 피해자들을 더 이상 고통 두지 않기 위해 n번방 재발금지 3법을 발의했다"며 "해당 법안은 총선 이후 즉시 20대 국회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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