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전자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도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삼성전자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9년 중국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018년 54조7천796억원에서 지난해 38조5천611억원으로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폭이 29.6%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32%에서 지난해 24.9%로 감소했다. 그간 매년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증가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전혀 다른 흐름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제재를 받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자연히 중국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를 자사의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 탑재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 중 화웨이는 지난 2018년부터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한 곳으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애플, 버라이즌, 베스트바이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서버용 반도체도 중국 고객사에 대량 판매하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해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주요 고객사로 꼽힌다. 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OLED 패널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업체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향 매출도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메모리반도체 총액은 259억2천560만달러로 지난 2018년 399억9천635억달러 대비 35.2% 감소했다.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 연간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 삼성전자의 2019년 매출은 230조4천9억원으로 2018년 243조7천714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전년 대비 24.8% 감소한 64조9천91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데 머물렀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대체로 선방했다. 특히 국내 매출은 16조8천213억원에서 20조3천9억원으로 늘었다. TV 및 생활가전 판매가 늘어났으며 5G 개통으로 인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미주, 유럽, 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모두 감소폭은 10%를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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