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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 부진 영향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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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받은 애플…LG이노텍, 의존도 영향 vs 하반기 실적개선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LG이노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침을 겪고 있는 애플의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는 LG이노텍 사업구조상 애플의 의존도가 높아서다.

다만, LG이노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히려 하반기 수요회복에 힘입어 실적개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4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신제품에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이미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협력이 확대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최근 공시를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4천798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고객사와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에 ToF 모듈을 신규 공급하고, 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실적에서 애플은 60~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실제 LG이노텍의 실적은 사실상 애플의 실적 흐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 8조3천21억 원, 영업이익 4천31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애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LG이노텍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애플과의 협력 강화로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 대로 전월(1천600만 대)보다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2천10만 대에서 1천820만 대로 9.5% 감소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타격이 상당한 것이다.

스마트폰 소비가 급감한 데다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폭스콘은 최근 가동을 재개하고, '아이폰12' 대량 생산을 위해 인력을 확대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애플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의 아시아 출장을 금지한 상태다. 출장 제한 기간은 3월 말에서 4월 말로 한 달 연장됐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 기종의 기술 검증 테스트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었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2'은 다음 달로 출시가 미뤄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 대로 전월(1천600만 대)보다 36% 감소했다. [사진=윤선훈 기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 대로 전월(1천600만 대)보다 36% 감소했다. [사진=윤선훈 기자]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28일 애플이 제시했던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630~670억 달러였으나, 지난달 17일에는 가이던스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며 "당시만 해도 중국의 수요와 생산 차질이 문제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달 13일에는 보다 광범위한 대응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초기 국면 하반기 이후 V자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하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그림이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지금의 카오스에서는 애플조차 힘겨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하반기에 실적이 좋고, 상반기는 부진한 '상저하고'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가 쏠려 있는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올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 애플에 이어 LG이노텍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상반기 누리지 못했던 수요가 하반기 몰리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에 대한 상반기 수요 둔화 폭이 큰 만큼 사태 진정 이후 개선의 폭은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특히 올해 LG이노텍이 공급할 신규 트리플카메라 모듈은 추가적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컨센서스는 추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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