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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한 세기 여정 마치고 롯데콘서트홀서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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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내빈 1500명 참석…'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 돌아 선영 향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에서 엄수됐다. 직원 및 내빈 1천500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은 신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 명예장례위원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유가족과 1천여 명의 롯데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 일본 롯데 임원진들도 영결식에 모습을 보였다.

잠시 동안의 묵념이 진행된 후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약력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할 당시 '소생의 목표는 기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인사말을 국민에게 전한 바 있다"라며 "이 같은 명예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소비자의 풍요로운 생활, 미래 가치를 창출하며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 롯데그룹 전 임직원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정소희기자]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정소희기자]

◆ 이홍구·반기문 "명예회장, 대한민국 경제 발전 이끈 거목" 한 목소리

신 명예회장의 약력이 소개된 이후 공동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다만 반 전 사무총장은 미국 및 유럽 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고, 진행을 맡은 신영일 아나운서가 추도사를 대독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신 명예회장은 모든 국민이 굶주림에서 해방돼야 한다며 식품 사업을 시작했도,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 관광산업이 필수라며 당시 꿈꾸지도 못했던 테마파크를 세웠다, 더 많은 사업을 일으키려면 유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 발 앞서 유통 산업의 씨앗을 심었고, 기초 산업이 튼튼해야 한다며 화학 사업을 세웠다"라고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되짚었다.

이어 추도사를 마무리하며 "신 명예회장의 삶을 보면 강한 신념과 끝없는 도전정신, 기업인이 가질 자세까지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되새기게 된다"며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고 다짐하며 명복을 빌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신 명예회장의 영전에 추도사를 바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신 명예회장의 영전에 추도사를 바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반 전 UN 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하셨던 거목이자,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준 큰 별"이라며 "열정과 도전의 일념으로 기업가정신을 유감 없이 보여줬고, 그의 업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자 7개 뿐인 30-50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라고 전하며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이제 우리 모두 창업주님이 남기신 불후의 업적을 더 크게 키우고 경제 발전의 기둥으로 삼아 더 큰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며 "위대한 업적을 추모하면서 부디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 나란히 헌화한 신동주·신동빈…'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 둘러보고 영면 들어

추도사에 이어 신 명예회장에 대한 유가족 및 내빈, 롯데그룹 임직원의 헌화가 이어졌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가장 먼저 헌화했으며, 이어 장남 신 전 부회장과 차남 신 회장 형제가 나란히 아버지의 영전에 꽃을 바쳤다. 이후 이 전 국무총리, 황각규·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등 장례위원장들의 헌화에 이어 내빈 및 롯데지주 실장, 직원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이어지는 추도사는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연이어 진행했다.

신 전 부회장은 다소 어눌한 말투로 "저희 아버님의 장례식에 발걸음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의 위로와 방문에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시리라 생각한다"라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갈 것이며, 유족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어머니에 이어 나란히 헌화했다. [사진=정소희기자]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어머니에 이어 나란히 헌화했다. [사진=정소희기자]

신 회장은 "아버님께서는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을 거두셨을 때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라며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라고 부친을 추억했다.

이어 "아버지는 롯데에 모든 것을 바친 기업인이자 또 따뜻한 가장이셨고,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라며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며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으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라고 덧붙였다.

영결식 종료 후 신 명예회장의 운구는 신 명예회장의 '평생의 꿈' 이었던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에서 출발해 타워를 한 바퀴 돌아 장지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둔기리로 향했다. 이 곳에는 신 명예회장의 부친도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는 롯데그룹 전 직원이 타워 주변을 따라 도열해 창업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신 명예회장의 운구가 롯데월드타워를 지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신 명예회장의 운구가 롯데월드타워를 지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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