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투적인 노사문화가 만연한 국내 조선업계에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삼성중공업 노사가 손잡고 선박 수주를 위해 해외영업에 함께 나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69%를 달성 중으로 선진 노사문화를 발판으로 막판 수주에 스퍼트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남준우 사장과 강일남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말레이시아 선사 MISC사(社) 주관 초청행사에서 용선주인 엑슨모빌(ExxonMobil) 자회사 SRM 경영진 등을 만나 감사 인사와 함께 안전과 품질을 약속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MISC로부터 최신 사양의 17만4천㎥급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으며, 이들 선박은 인도 후 미(美) 오일 메이져 엑슨모빌 자회사가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15년간 운송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두 회사 경영진을 만나 "삼성중공업을 믿고 일감을 맡겨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며 "노사가 합심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가장 안전하게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선주에게 피력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영업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영업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7척, 54억불을 수주, 올해 목표 78억불의 69%를 달성 중이며, 클락슨 리서치 기준 3개월 연속 수주잔량 세계 1위(519만CGT)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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