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 이달 5세대 통신(5G) 모델만 국내 출시된다.
해외에서는 LTE 모델이 출시되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 더욱이 정부가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에 LTE 모델 출시를 요청했음에도 대상에서 제외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해당 기업들이 5G 가입자 확대 및 수익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9일부터 시작되는 이동통신 3사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노트10+ 사전예약판매는 5G 모델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LTE 모델도 출시되지만 국내에서는 5G시장 활성화 등을 이유로 5G 모델 출시만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최근 제조사와 이통사에 LTE 모델 출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관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이통사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이 함께 출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 역시 "정부가 삼성전자에 LTE폰 출시를 요청했고, 이통사에도 삼성전자 LTE폰의 시장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LTE 모델 출시 필요" vs 업계 "비용 등 감안 5G폰 집중"
정부는 판매량이 많은 신형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5G용으로만 출시되면 단말기 할부금 증가 등 가계통신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LTE 모델 출시를 요청한 배경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계통신비 통계는 통신서비스 요금뿐 아니라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해 집계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과 노트10+ 출고가는 각각 124만8천500원, 139만7천~149만6천원 선이다.
지원금을 받지 않고 24개월 나눠 낼 경우 5만2천원에서 6만2천원가량을 매달 부담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지출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통신장비에 대한 지출은 3만5천200원 수준. 갤럭시노트10처럼 출고가가 높은 스마트폰이 나올 경우 가계통신비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이통업계가 LTE 모델 출시에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정부 요구가 관철되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로서는 판매 실적 등이 둔화되면서 전략모델 판매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통업계도 5G 활성화가 시급한데다, LTE와 5G 2개 모델 모두에 마케팅 등을 지원하기는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10 5G 등 모델도 이통사 지원금 등 경쟁으로 오히려 LTE 모델보다 실 구매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통 3사의 2분기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로서는 새로 개발한 5G 모뎀이 들어가는 스마트폰을 더 많이 파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이통사 역시 5G 네트워크에 수조원을 투자한 현재 투자 및 비용 등 증가로 올해 재무실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LTE폰까지 함께 가져가기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5G폰에 LTE 통신칩이 탑재되는 만큼 이통사가 5G폰에서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거나, 소비자가 자급제용 갤럭시노트 10을 구입한 뒤 LTE 유심(USIM)을 꽂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통사 5G 모델로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없고, LTE 유심을 구매해 사용할 경우 이통사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활용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제조업체와 통신사 모두 서비스 초기 5G 서비스가 LTE와 큰 차이가 없어 2개 모델 동시 출시를 꺼린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현재의 5G 서비스는 LTE와 전파 특성이 유사한 3.5㎓ 주파수대역만을 이용하고 있어 아직은 속도 등에서 LTE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조사나 통신사가 굳이 LTE와 5G를 비교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비교의 장을 열어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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