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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SK하이닉스, D램 4Q부터 생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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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웨이퍼 투입 15% 감축, 日 수출규제는 '예의주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도 '어닝 쇼크'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15%까지 줄이기로 했다.

메모리 가격은 2분기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차원의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고객사별로 메모리 재고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 공급과잉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한 6천36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2016년 이후 11분기 만에 1조원이 무너졌다. 반도체 호황의 여파가 지속된 지난해 4분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1분기에 비해서도 51% 줄어든 금액이다.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지난 2분기 매출액의 경우 6조4천522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제조업 평균의 무려 10배에 달한 57%와 비교하면 반도체 호황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2분기 말까지도 이어졌다. D램의 올해 6월 말 고정거래가격은 DDR4 8Gb(1Gx8 2133MHz) 기준 3.31달러로 전달보다 11.7% 떨어졌다. 지난해 최고점 대비 40% 수준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진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128Gb(16Gx8 MLC) 기준 6월 말 고정거래가는 전달과 동일한 3.93달러다.

SK하이닉스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서버 고객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재고분의 영향 외에도 2분기 세계경제 최대 이슈인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반도체 가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사들이 구매를 축소, 공급과잉 해소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우선 D램 생산과 관련 이천 M10 공장의 기존 20나노급 라인을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보다 최신 제품인 10나노급 제품의 비중은 대폭 늘릴 방침이다.

차진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M10 생산라인은 20나노급 위주로 이를 전환할 경우 캐파(CAPA, 생산능력)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현재 40% 수준인 10나노급 제품을 연말 8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반도체 원판(웨이퍼) 투입량은 지난해보다 15% 줄일 방침이다. 최신 제품인 96단 제품의 경우 4분기부터 판매하고 128단 제품은 내년 상반기부터 인증과 양산 안정화 작업 이후 하반기부터 판매한다. 생산량은 줄이되 고부가가치 위주로 판매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고객사의 재고상황은 메모리 가격하락이 가시화 된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된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8~9주분을 확보한 데 비해 올해 2분기의 경우 6주분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차진석 CFO는 "모바일용 제품의 경우 연말이면 정상적인 수준의 고객사 재고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가급적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수출규제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공급처(벤더)를 다변화, 공정상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등 생산차질이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8월 예정대로 전략물자 전반에 대한 수출규제를 확대할 경우 D램, 낸드용 포토레지스트(감광재)를 비롯 공정별 주요 장비들의 수급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차진석 CFO는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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