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자투표(e-voting) 시스템의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을 이용한 전자투표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11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이 방식을 도입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것은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수준인 5천만명 가량. 이처럼 많은 유권자들이 터치스크린 방식 전자투표를 사용하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 신뢰성 문제가 검증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기에서도 적지않은 오류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 지역신문인 선-센티넬은 11일(이하 현지 시간) 전자투표로 진행됐던 지난 3월 플로리다주 민주당 예비선거 투-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9%의 표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것.
미국 전자투표 어떻게 하나?
이 신문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기가 11월 미국 대선에 사용될 경우 적잖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에서도 전자투표 논란 전자투표의 신뢰성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전자투표를 도입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민주노동당 등이 잇달아 시스템 오류로 투표가 중단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대형 투표에 섣불리 도입하기엔 웬지 불안한 측면이 많다. 지난 8일 1주일 일정으로 인터넷 투표를 시작했던 교총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서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투표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1만5천여명분의 투표 결과가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당시 전자투표 진행을 맡았던 KTH의 관계자는 "해킹으로 판단할 만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KTF 측은 "프로그램 작업 중 직원의 조작 실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전자투표 문제로 스타일을 구겼다. 지난 5월25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민노당 지도부 선출 작업이 잇단 에러로 인해 중단된 것. 민노당은 다음날인 26일 당 선관위 긴급 회의를 열어 "온라인 투표를 전면 중단하고 진행된 온라인 투표는 전면 무효화한다"는 방침을 내린 바 있다. 오는 8월 15일로 예정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 소환 선거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한 베네수엘라 역시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검증되지 않은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 베네수엘라 다음달 소환 투표를 마칠 때까지 이 문제를 놓고 거센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터치스크린으로도 기표 누락 발생 미국은 지난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주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 있다. 펀치 카드 투표방식을 사용했다가 부정확한 기표 때문에 개표 논란을 빚었던 것. 플로리다주는 그 이후 15개 카운티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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