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핵심 인프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전히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애플 아이폰이 첫 출시된 2007년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스마트폰 보급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클라우드는 2004년 태동했지만 여전히 20% 수준이다.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방한한 제이슨 가트너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영업담당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늦어진 건 기업 내 워크로드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이나 데이터, 인증, 프라이버시 요건 등이 다르다보니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묶는 하나의 전략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 부사장은 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퍼블릭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도 너무 많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앱을 클라우드로 옮겼지만 여러 기업이 상존하다보니 컨트롤을 잘 할 수 없게 된 것도 클라우드 전환을 늦춘 또 다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격차 문제도 짚었다.
가트너 부사장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간의 연결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IBM은 기업 워크로드의 20%만이 클라우드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한다.
그는 "클라우드가 처음 시작됐을 때는 앱을 들어다 옮기는 '리프트 앤 시프트' 형태였다가 소위 말하는 2세대 클라우드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모델이 됐다"며 "양 극단을 오가다 이제 중간쯤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각광받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IBM 소프트웨어 그룹에서 20년 이상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를 경험한 그는 "클라우드 이관이 성공하려면 한번의 구축을 통해 어디나 쉽게 배포할 수 있는 모델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소스 기술을 바탕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방법론, 베스트 프랙티스, 툴을 통해 문화를 적절하게 바꿔나갈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M의 경우 자문(Advise), 이관(Move), 구축(Build), 관리(Manage) 네 개의 단계에 걸쳐 고객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트너 부사장은 "한번에 모든 앱을 옮기는 '빅뱅' 전략이 아니라 하나의 앱을 이 사이클로 돌려 배울 점을 얻어 5개, 10개로 늘려나가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작게 시작해서 서서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여정에 있어 도입해야 하는 기술은 이식성이 있어야 한다"며 "컨테이너(가상화 기술)가 실제 미래 클라우드의 구축·배포 방식에 있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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