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의 한국 클라우드 시장 선점 경쟁이 더 가열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등 국내 투자 확대는 물론 국내사업 담당 수장들이 잇따라 교체되는 등 전열 정비에도 나선 것.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사업 확대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 경쟁 새판짜기가 가속화될 지도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 대표, 구글클라우드 한국총괄 등이 최근 교체됐다.
한국오라클은 탐 송 키 어카운트 영업부문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미국 IBM 본사와 한국IBM에서 30년간 근무한 정통 'IBM맨'이다. 2017년 9월 오라클에 입사해 삼성·LG·포스코·SK·하나금융 같은 가장 큰 고객들을 관리해온 그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지난 14일 국내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해 본격적인 고객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파업을 지속해온 노조 등은 풀어야할 숙제. 지난해 5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현재 조합원 대부분이 업무에 복구했지만 노조 간부 4명은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오라클에서 22년 일한 토마스 쿠리안 사장을 클라우드사업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데 이어 올들어 국내 클라우드 사업 총괄도 교체했다.
새로 선임된 이지영 구글클라우드 한국총괄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에서 15년 넘게 일하다 2016년 구글코리아에 합류한 인물. 이 총괄은 구글코리아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구글클라우드 조직을 이끌게 된다.
5년 가까이 구글클라우드 한국사업을 이끌었던 장혜덕 총괄은 이번에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에퀴닉스 초대 한국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글은 내년초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한 상태.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예고한 셈이다.
이지영 총괄은 최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구글이 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지메일 등 월간 사용자가 10억명이 넘는 서비스를 8개 보유한 기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고객사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해 6월 장정욱 대표를 새로 맞았다. 전임인 염동훈 대표는 앤디 재시 AWS CEO 기술자문(TA)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대표는 삼성SDS,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오라클 등을 거쳐 2014년 AWS코리아에 합류한 뒤 최대 고객인 삼성그룹을 관리했다.
장 대표는 AWS 커머셜 부문 국내 사업을 총괄을, 공공부문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출신의 윤정원 대표가 맡는 형태다.
AWS는 국내 고객 증가에 대응해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국내 첫 데이터센터(서울 리전)를 구축한 이래 지난 17일에는 세번째 데이터센터(가용영역·AZ)을 열었다.
이처럼 사업 수장 교체, 데이터센터 설립 등과 맞물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국내 기업도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하는 등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또 최근의 클라우드 시장은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대세. 관련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AWS는 올 연말 AWS 인프라와 서비스를 기업 내부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웃포스트'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은 최근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플랫폼 '안토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보다 20% 이상 커져 2조3천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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